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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장애 아동이 치료 받을 수 있는 곳 -소아 낮병동에 다니고 있어요.

by 콩넷맘 2024. 4. 30.

오늘은 제 아이가 다니는 소아 낮병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정식 명칭은 소아재활센터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재활 훈련이나 치료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모르지요. 어쩌면 평생이 걸릴 수도 있어요.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치료나 재활 훈련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장애 아동이 필요한 여러 치료와 재활 훈련을 한 곳에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죠?

그런데 사설 치료 센터에서는 정해진 분야의 치료만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고, 학교에서는 재활이나 치료의 개념보다는 교육의 개념이 강해 우리 아이 맞춤 치료적 접근은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낮병동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치료와 훈련을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도 2020년 1월부터 지금까지 일주일에 2번씩 낮병동을 이용하고 있어요.

장애아동이-치료받을-수-있는-곳-소아-낮병동-썸네일

 

 

1. 소아 낮병동이란?

보통, 수술을 하거나 검사를 하기 위해 며칠씩 입원하는 '입원병동'은 24시간 병원에 있으면서 필요한 치료나 처치를 받는 것이지요.
반면, '낮병동'은 하루 중 6시간 이상 병원에 있으면서 환자 맞춤 치료나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인데요. 낮에만 입원하는 병동이라고 하며 오후가 되면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중 소아 낮병동은 소아 환아의 재활 치료를 위해 운영되는 곳입니다.

원래는 만 6세 미만의 아동은 이용할 수 없었어요.
제 아이도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입학하게 되면 그만두어야 해서 참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다가 학교를 다니면서 그만두게 되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러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저희가 다니는 곳에서는 작년에 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오후 낮병동'을 시범 운영하다가 올해는 정식으로 운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다니는 장애 아이들도 하교 후 오후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소아-낮병동-사진-1
키즈카페같은 분위기와 넓은 공간에 신나게 뛰어 다니다가 잠시 쉬고 있어요.

 

 

2. 재활 훈련 및 치료

제 아이는 언어치료, 작업치료, 감각통합, 물리치료, 사이클, 승마, ADL(일상생활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받고 있지 않지만 그 외에도 인지치료, 연하치료, 전기치료, 스탠드, 보행 능력을 도와주는 재활 로봇 등도 있어요.

이렇게 낮병동에서는 치료 팀을 꾸려서 아이들마다의 개인차와 장애 특성, 기능 및 능력 등을 고려하여 개개인 맞춤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6시간씩 상주해 있으면서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6시간 동안 보호자도 함께 있어야 합니다.
30분 동안 치료받고 나면 보호자가 데리러 가서 5분 동안 휴식 및 상담 시간을 갖고 다음 치료로 이어갑니다. 

소아-낮병동-사진-2-보행-훈련용-로봇
걷는 것이 힘든 아이들의 보행 훈련을 위한 로봇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로보트로 변신했다며 신나하기도 하네요.

 

 

3. 장점

제 개인적으로 아이들 개개인에 대해 맞춤 케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치료 팀이 꾸려져서 다양한 분야의 치료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활 전문의에게 진료도 받을 수 있어 다방면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관리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것만큼이나 좋게 생각되는 것은 보호자들끼리 소통이 된다는 것입니다. 6시간씩 병원에 있어야 하니 보호자, 특히 엄마들끼리 같은 상황을 가졌다는 공감대와 유대감이 만들어져서 긍정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답니다. 더구나 몰랐던 정보도 서로 주고받으니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치료사에게 치료가 끝날 때마다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내 아이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비용적인 면도 무시하지 못하지요. 입원수가로 들어가니 외래로 치료를 받는 것보다 부담이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이곳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어린이 재활의료 기관'으로 선정되어서 만 6세 미만의 아동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낮병동을 이용할 수 있어요. 언어치료, 인지치료, 감각통합은 원래 비급여인데 급여로 적용이 되네요. 참 부러운 내용입니다. 

이곳을 포함해서 부산에서는 5군데가 선정이 되었네요. 

 

소아-낮병동-사진-3
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감각통합실이예요. 대부분 아이들의 꿈의 공간이죠.

 

 

낮병동 이용을 원하시는 분은 전국의 '어린이 재활의료기관'으로 선정된 기관 목록을 첨부할 테니 확인해 보시고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낮병동'이라고 문의했는데 모른다면 '소아재활 센터'로 물어보세요. 병원 직원이라도 '낮병동'을 모르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제 2기 어린이 재활 의료기관 시범사업 선정 기관.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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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장애아동과 부모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소아 낮병동은 꼭 이용해보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자리가 잘 안 나네요. 지금도 대기가 길다고 합니다. 낮병동을 시작하면 2년 동안 이용할 수 있고 출석이 좋다면 1년 재입원하여 연장할 수 있다 보니 자리가 잘 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니 미루지 마시고 하루라도 빨리 대기 먼저 걸어보시기를 권합니다.